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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기랑 집에만 있을 때 하루 보내는 방법

by 육아마미 2026. 3. 23.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보다 집에만 있는 날이 더 많다. 매일 외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날씨나 아이 컨디션 때문에 집에 있어야 하는 날이 계속 생겼다. 그런날은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그래도 가끔은 " 아이가 집에만 있으면 좀 지루해 하려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밖에 나가면 내가 특별히 뭘 해주지 않아도 소리도 듣고, 사람도 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혼자서도 재밌어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있는 날은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해주려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해보게 됐다. 

'짧게 계속 바꿔주는 놀이'가 편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좌욕하면 첫 낮잠전까지 시간이 남는다. 이때 뭘 해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결론은 단순했다. 한 가지의 장난감이나 놀이를 오래하는 것보다 여러가지를 짧게 반복하는게 훨씬 더 재밌어 했다. 책을 같이 보기도 하고, 고리 장난감이나 치발기를 번갈아가면서 꺼내줬다. 아직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색깔이 다양해서 그런지 손으로 만져보면서 관심을 가진다. 아이는 집중력이 짧아서 하나의 장난감이나 놀이로 오래 놀지 못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책 -> 장난감 -> 다른 장난감 이런 식으로 계속 바꿔줬다. 신기하게도 아까 놀던 걸 몇분뒤에 다시 주면 또 좋아한다. 이게 집에서 놀아줄 때 제일 편했던 방법이었다.

동요책 가지고 노는 아이 모습

낮잠 시간은 그냥 쉬는 시간이 아니라 '버티는 시간'

놀다가 낮잠을 자면 보통 1시간에서 1시간30분정도 자는 편이다. 이 시간은 그냥 쉬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버티기 위한 시간에 가깝다. 밥먹으면서 유튜브도 보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설거지나 빨래도 이때 해놓는다.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같이 누워서 쉬기도 한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오후가 훨씬 덜 힘들어 진다. 

 

낮잠에서 깨어나면 분유를 먹고 다시 노는 시간이 시작된다. 아기 체육관이나 에듀테이블도 활용하는데 특히 거울을 좋아해서 거울위치를 에듀테이블에서 섰을 때 보이는 위치로 맞춰주니깐 서서 한참을 혼자 놀았다. 버튼 누르면 소리도 나고, 만질 것도 많아서 그런지 확실히 흥미를 오래 유지하는 편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것보다 더 좋아하는게 있다. 바로 집안 탐색이다. 온 집안을 하루종일 기어다니면서 밥솥도 만져보고, 전자레인지도 건드려보고, 빨래 모아둔 것도 뒤집어보고 기저귀랑 손수건도 다 흐뜨러뜨린다. 엄마 입장에서는 계속 치워야 해서 힘들긴한데 아이 입장에서는 이게 제일 재밌는 놀이처럼 보였다. 

집안 탐색놀이중인 아이
집안 탐색놀이 중인 아이

 

집에 있는 시간이 오히려 더 좋은 점도 있다

밖에 나가면 다양한 자극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엄마랑 깊게 놀기는 쉽지 않다. 근데 집에서는 계속 눈마주치고, 안아주고, 같이 앉아서 놀아주는 이 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 그런지 애착형성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에는 집에만 있어서 미안하다기보다 오늘도 같이 시간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집에 있으면 뭔가 특별한 걸 계속 해줘야 할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깐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아이가 어디에 관심을 보이면 같이 가서 앉아보고 이건뭐지? 만져볼까? 이렇게 같이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놀고 있었다. 아기들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비싼 장난감보다 같이 있어주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오후에 아빠가 퇴근하고 오면 나는 일부러 아빠랑 아이가 놀 수 있게 시간을 만든다. 나는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깐 괜찮지만 아빠랑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유식, 분유, 같이 놀기 등등 아빠가 할수 있게 하고 있다. 아기도 점점 아빨아 잘 놀게 되고 나도 잠시 숨 돌릴 수 있어서 좋다. 

 

집에만 있는 날이 계속되면 괜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꼭 어디를 나가지 않아도 엄마랑 같이 웃고 놀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충분히 좋은 하루일 수 잇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오늘 하루도 잘 놀아준 날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버틴 하루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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