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변도 바나나똥으로 유지가 잘되고 농양수술부위도 더이상 커지지 않고 색도 연해지면서 순항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5일전부터 시작된 설사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설사와 항문농양 케어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변 사진이 아래에 있어 보기 힘드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리지 마세요.)
왜 설사가 시작되었을까?
아이가 5일전 약간 무르게 변을 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물설사가 시작되었다. 장에 자극이 된 원인을 찾아야 해결이 될 것같아서 여러 생각을 했다. 후기이유식으로 접어들면서 하루 3번으로 이유식을 늘리게 되어 식이섬유가 너무 많아서일까? 아님 2일전에 추가한 게살이 안맞아서일까? 아님 카놀라유를 2~3cc 추가한게 설사를 유발한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면서 설사의 원인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명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5일전에는 물설사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모양이 잡혀는 있는 질퍽한 무른변이었다. 하지만 2일전부터 물설사가 시작되었다. 열은 없고 아이가 쳐지지않고 컨디션도 좋으며 소변도 잘 나와서 몇일 지켜보면서 이유식을 소고기죽만 주면서 관리했다. 하지만 설사가 멈추지 않아서 어제 저녁에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봤다.
진료보고 이유식 일시 중단, 지사제복용
아이가 항문농양 치료중이다 보니 진료보고나서 선생님이 아이 장이 빠른 안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이유식을 몇일 중단해보자고 하셨다. 원래는 이유식을 소고기죽정도 먹이면서 지켜보는데 농양이 다시 커질 수 있으니 장을 쉬게 해주면서 설사가 멈추면 한끼씩 이유식을 다시 시작해보자고 하셨다. 지사제와 비오플(정장제)를 처방해주려고 했으나 이미 항문농양으로 람노스캡슐(정장제)를 먹고 있어서 지사제만 처방받아서 집에 왔다. 람노스캡슐을 계속 먹고 있으나 설사에 효과가 없어서 비오플을 처방받고 싶었지만 의사 소견에 따르기로 했다. 람노스캡슐과 지사제를 함께 먹이고 하루가 지났으나 무른변은 지속되었다. 검색해보니 비오플이 좀 더 설사를 잡는데 좋다고 나와있어서 약국에서 비급여로 비오플을 구매해서 분유에 섞어서 먹였다. 지사제아 정장제는 가루로 되어있어 분유나 이유식에 섞여서 먹이면 된다. 맛이 크게 나쁘지 않은지 아이도 잘 먹었다.
항문농양과 같이 관리해야했다
설사가 시작되면서 항문농양이 다시 재발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사로잡혔다. 재발하면 처음부터 치료과정이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했다. 정말 다행히 장염을 앓는 기간동안 항문농양이 커지지 않았다. 변볼 때마다 좌욕을 10분씩 해주고 잘 말려서 기저귀를 채웠다. 그리고 변볼 때를 제외하고 추가로 좌욕을 하루에 한번은 꼭 해줬다. 그 덕분인지 다행히 항문농양이 심해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는 없어서 변이 조금 더 좋아지면 하루에 한끼씩 이유식을 다시 시작해서 되직한 변을 얼른 만들어야 한다. 항문농양은 변 양상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설사와 농양을 함께 생각해야해서 바쁘고 스트레스 받는 나날이었다.
효과는 천천히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가 복용할 수 있는 지사제는 성인과 다르다. 성인은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가 있지만 아이가 처방받는 지사제는 소장에서 수분흡수를 해서 대변으로 빠져나오는 수분의 양을 줄여서 설사를 멈추게 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설사가 멈추지는 않는다. 아이마다 다르지만 우리아이는 횟수부터 주는 것 같았다. 오전까지만해도 4~5시간 간격으로 설사를 했는데 오후부터는 6~7시간간격으로 늘고 밤잠에 들면 아침까지 추가로 대변을 보지 않았다. 양상도 완전 물설사에서 약간 물이 줄어든 설사로 바뀌는 것 같았다. 어른 처럼 약먹으면 효과가 빠를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된다. 아이의 장은 성인들보다 약하다보니 돌아오는 것도 천천히 돌아온다.


바이러스장염이었다.
아이가 열도 없고 컨디션도 양호하며, 설사만 하는 걸 보니 바이러스 장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 바이러스 장염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했다. 우리가 흔히 장염에 걸리면 하루정도 금식하면서 약먹으면 호전보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점은 회복하는 기간이다. 아이의 장이 다시 건강하게 돌아오는 건 장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일에서 수주까지 걸린다. 그동안 새로운 재료의 이유식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는 제외하는 것이 좋다. 쌀,소고기,감자,애호박 정도는 가능하다. 감자는 장벽을 보호하고 애호박은 장자극이 덜한 채소라서 먹여도 된다고 한다. 걱정되면 쌀과 소고기정도만 먹여도 된다. 우리 아이는 내일 변양상을 보고 미음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심하면 설사분유로 잠시 바꿨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일반분유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설사분유에서 일반분유로 돌아올때 다시 설사를 해서 고생하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 분유는 바꾸지 않았다. 우리아이가 먹는 분유는 노발락AC로 배앓이 분유라서 일반분유보다는 장자극이 덜하지 않을까 싶어서 유지중이다. 설사분유로 바꾸는 것은 엄마가 임의로 결정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야한다. 분유를 바꾸는 것은 아이의 장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보니 의사소견을 들어봐야한다.
그리고 설사를 하면 탈수가 올 수 있으니 수분이나 분유보충을 충분히 해주고 아이가 가라지거나 쳐지면 바로 병원을 내원해서 추가진료를 봐야한다. 필요하면 수액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몸무게측정도 해봐야한다. 탈수가 오면 몸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몸무게가 줄어들 수도 있다. 우리아이는 200g이 줄었는데 어른에게 200g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아이에게 200g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설사를 하면 컨디션체크,탈수방지,원인체크,이유식식단변경 등을 고려해야한다. 설사가 24~48시간 지속되면 소아과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전에라도 컨디션저하나 열,복통이 있다면 즉시 진료를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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