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손에 잡히는 물건을 하나씩 던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왔다. 장난감은 물론이고 리모컨이나 간식, 이유식 숟가락까지 손에 잡히는 건 일단 입에 가져갔다가 툭 던져버린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안돼"라고 바로 알려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직 너무 어려서 그냥 두는게 맞는건지 헷갈렸다.

던지고 나서 엄마 반응을 보는 아기
처음에는 아기가 물건을 던지면 나도 모르게 웃었다. 아기가 물건을 던지고 나서 나를 한번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 던졌어?" 라고 하면서 웃어줬더니 아이도 따라 웃었다. 그 다음에 같은 행동을 또 하는 걸 보면서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가 물건을 던지고 나서 또 내 반응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내가 웃으니깐 이 행동이 재밌는 놀이처럼 느껴졌던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반응을 조금 줄이고 있다. 예전처럼 웃으면서 반응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냥 조용히 지켜보는 편이다.

아이에게는 하나의 탐색 과정
아이들이 물건을 던지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그중 하나는 아직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에게는 모든 행동이 하나의 탐색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건을 던졌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이런 것들이 다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도 물건을 던졌을 때 나는 소리를 듣고 웃는 경우가 많았다.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가 재밌나보다. 또 다른 이유는 팔 힘이 조금씩 강해지면서 던지는 행동 자체도 새로운 놀이처럼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완전히 하지 못하게 막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직 8개월이라서 훈육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이기도 했다.

반응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크게 화를 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반응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반응을 줄이고 지켜보는 정도다. 예전에는 던지면 다시 주워다 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던졌으면 그대로 두는 편이다.
다시 가지고 놀고 싶으면 아이가 스스로 기어가서 가지고 논다. 내가 계속 주워다 주면 아이는 " 던지면 다시 가져다주는구나, 해도 되는 행동이고 놀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던져도 괜찮은 물건만 주위에 두었다.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은 미리 치워두고, 장난감이나 가벼운 물건 정도만 뒀다.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이유식을 던질 때
솔직히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이유식을 던질 때였다. 이유식은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고 치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열심히 만들어 놓은 이유식을 바닥에 던져버리면 순간적으로 화가 올라올 때도 있다. 그래서 이유식을 던질 때는 특히 더 반응을 줄이려고 한다. 일부러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정리하는 편이다. 아이가 내 표정을 한번 씩 보는데, 아마 나의 반응을 조금씩 읽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내 눈치를 보게 하는게 맞나? 내가 너무 반응을 줄였나?" 이런 고민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이 시기도 지나가는 과정
아직은 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무엇이 해도 되는 행동이고, 무엇이 하면 안되는 행동인지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크게 혼내고 막기보다는, 너무 위험한 상황만 아니면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지켜보는 중이다.
아마 돌이 지나고 조금 더 크면 " 던지면 안 된다" 는 것도 천천히 알려주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세상을 탐색하는 시기라서 지켜보고 있다.
육아를 하면서 이런 시기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지나고 보면 결국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물건을 던지고 있으면 " 또 하나 배우는 중이겠지"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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