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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낮잠을 잘 안자는 날이 있는 이유

by 육아마미 2026. 3. 16.

아기 낮잠재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 아이는 따로 수면교육을 하지 않았다. 낮잠이든 밤잠이든 그냥 옆에 누워서 재워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어떤 날은 5분만에 잠들기도 하고, 어떤 날은 20분정도 걸릴 때도 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건 잠드는 시간보다 낮잠의 길이다. 어떤 날은 꽤 길게 자고, 어떤 날은 30분만에 깨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밤잠보다 낮잠 재누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낮잠 타이밍 잡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밤잠은 어느 정도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통 저녁이 되면 잠이 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서 재우기 어렵지 않은데 낮잠은 그렇지 않았다. 

낮잠을 재우는 타이밍을 맞추는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떤 날은 "조금 더 놀아도 되겠다" 싶어서 조금 더 지켜보다 보면 낮잠 타이밍을 놓쳐서 오히려 재우기 힘들어졌다. 반대로 아직 덜 졸렸는데 내가 너무 일찍 눕혀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드는 날도 있었다. 

 

특히 아이가 자라면서 깨어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데, 그 변화에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는 2시간정도 지나면 졸려했는데 오늘 아이가 갑자기 더 오래 버티기도 해서 낮잠 타이밍을 못마췄다. 그래서 한참을 침대에서 더 놀고 뒤척이다가 잠들었다. 처음에는 왜 안자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깨어있는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났던 거였다.

낮잠자는 아이
산책중에 낮잠자는 아이

결국 시간보다는 신호를 봐야한다

낮잠 시간을 딱 정해놓고 재우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보는 편이다. 

예를 들면 하품을 여러 번 한다거나 눈을 비비기 시작한다거나, 평소보다 조금 찡얼거리기 시작하면 " 아 이제 잠이 오는구나" 하고 방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눕히면 어떤 날은 1~2분만에 잠들기도 한다. 그런 날은 속으로 "오늘은 쉽게 재웠다" 하며 좋아한다.

 

반대로 졸려해서 눕혔는데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면서 다시 놀기 시작하는 날도 있다. 그런 날은 그냥 조금 더 놀아준다. 옆에 누워있으면 아이가 놀 만큼 놀다가 스스로 잠드는 경우도 많다.

낮잠 준비중인 아이
따뜻한 물에 좌욕 후 낮잠잘 준비중인 아이

마지막 낮잠은 너무 길게 재우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요즘 낮잠을 보통 3번정도 잔다. 어떤 날은 4번 잘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3번 정도 잔다. 

마지막 낮잠은 너무 길게 재우지 않으려고 한다. 보통 30~40분정도 자면 자연스럽게 깨는 편이다. 길어도 1시간 정도면 깨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내가 깨우지 않아도 마지막 낮잠은 길게 자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밤잠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낮잠 이후에는 너무 자극적인 놀이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밝은 불 아래에서 신나게 놀기보다는 조용한 환경에서 사부작사부작 놀아주는 편이다. 그러면 밤잠에 조금 더 편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낮잠자고 일어나서 기어나오는 아이
낮잠에서 깨서 배밀이하는 아이

우리 집은 시간표 육아는 하지 않는다

아이 분유시간, 낮잠시간을 아주 정확하게 맞추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방식이 잘 맞지도 않고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는 매일 똑같은 리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많이 자고 싶은 날도 있을거고,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아서 덜 자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아이 신호에 맞추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다. 졸려하면 재우고, 더 놀고 싶어하면 조금 더 놀게 두는 편이다. 

 

어떤 날은 낮잠을 길게 자고, 어떤 날은 짧게 잘수도 있다. 예전에는  " 왜 오늘따라 낮잠을 이렇게 짧게 자지?" 하고 고민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 오늘은 좀 더 피곤한 날인가 보다", "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날인가 보네?"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간다. 

왜냐하면 아이도 사람이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급성장기가 끝나면서 이유식과 분유 섭취량이 감소하는 것처럼 아이에게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는 것처럼 어떤 부모는 수면교육을 하고 어떤 부모는 하지 않고 아이의 신호에 맞춰 재우기도 한다. 우리집은 아이의 리듬에 맞추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직은 이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 더 잘 맞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낮잠을 얼마나 몇번 자든 아이가 하루를 편안하게 보내고 있다면 난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의 컨디션과 신호위주로 편한 육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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