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아이가 장난감보다 집에 있는 물건에 더 관심을 보일 때가 많다. 지금 8개월되었는데 장난감도 물론 가지고 놀지만 집중하는 시간은 길지 않다. 장난감으로 한 5~10분정도 놀다가 어느 순간 기어서 테이블이나 소파 근처로 온다. 그리고 리모컨, 휴지, 탁상시계, 냄비받침, 효자손 등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만지고 탐색하는 걸 더 좋아한다.
입에 가져가서 빨아도 보고, 씹어도 보고, 던져보기도 하고, 손으로 계속 쥐었다 폈다 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놀때 보면 혼자 웃으면서 옹알이도 많이 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신나보인다. 그래서 처음엔 " 장난감이 지겨운가? 새로운 장난감을 몇개 더 사줘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집 물건에 유독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
아기 노는 것을 하루종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지금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은 시기다. 장난감도 물론 새롭지만, 엄마 아빠가 사용하는 물건은 아기에게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요즘 잡고 서는 시기가 되고나니 거실 테이블을 잡고 서서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만지는 걸 정말 좋아한다. 원래는 보이지 않던 높이의 물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우리 집 테이블 위에는 위험한 물건만 치우고 나머지는 크게 치우지 않았다. 전선이나 작은 물건, 삼킬 수 있는 물건들만 치우고 효자손이나 냄비받침처럼 만져도 괜찮은 것들은 그냥 두는 편이다. 물론 아이가 만지고 놀다 보면 테이블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치우는데 오래 걸리지 않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장난감이 꼭 많을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 집은 장난감이 많은 편이 아니다. 지금있는 장난감을 세어봐도 5~6개 정도밖에 없다. 아기체육관, 코야헝겊책, 아기병풍, 링고리, 에듀테이블 정도이다. 장난감을 일부러 많이 사주지 않았다.
새 장난감을 살 때도 대부분 꼭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사고, 가능하면 중고로 구입한다. 그래서 한두 달에 하나 살까 말까 하는 정도이다. 그래도 아이가 심심해 보인 적은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아이를 보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보다 엄마,아빠와 놀거나 일상생활 물건을 만지고 놀때 옹알이도 훨씬 많이 하고 표정도 더 많이 웃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에게는 엄마아빠와 물건들이 최고의 놀이상대인 것 같다.

호기심을 막기보다는 지켜보기
나는 아이가 생활 물건을 만지는 걸 무조건 막지 않는다. 물론 위험한 물건은 치우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어느 정도 탐색하게 두려고 한다. 아이들은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 보면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지 장난감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을 더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우리 아이는 효자손이나 냄비받침, 휴대폰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휴대폰은 못만지게 하고 있다. 아이의 눈에 휴대폰 화면이 너무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물건들을 만질 때 나를 꼭 한번씩 쳐다본다. 그때 내가 웃으면서 "재밌어? 어떤 느낌이야? 촉감이 어때?" 등등 말을 걸어주면 더 좋아하며 탐색을 이어간다. 그 모습이 꼭 허락받는 아기같아서 너무 사랑스럽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싶다. 그냥 지켜보는게 마음도 편하고 아기도 행복하다.

우리 집은 펜스가 없다
요즘 거실에 펜스를 설치하는 집도 많은데 우리 집은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위험한 물건만 치우고 아이가 집 안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두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는 오늘도 나를 따라 주방까지 왔다가, 오후에 아빠 퇴근하면 아빠따라 안방까지 갔다. 하루하루 집 안을 탐험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 보인다.
물론 지켜봐야 한다는 단점은 있다. 그래도 아이가 저렇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돌아다니며 즐거워하는데 어떻게 펜스로 막아두겠나 싶다. 그리고 즐겁게 노는 아이를 지켜보는 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늘은 어떤 물건이 내 아이의 최애가 될까? 어제 좋아했던 걸 오늘도 만질까? 이런 걸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정답없는 육아
육아는 정답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집은 장난감을 많이 사주기도 하고, 어떤 집은 어른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거의 못 만지게 하기도 한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하루하루 관심을 가지는 것에 맞춰주자는 생각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장난감이 많지 않아도 아이가 재밌게 놀고 있다면 나는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 아이는 내 앞에서 옹알이를 하며 리모컨과 효자손 중에 최애를 고르면서 놀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서 괜히 나도 같이 웃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아기가 하루를 재밌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면, 그게 잘하고 있는 육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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