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한 6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내 머리카락을 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옆에 누워 있다가 머리카락이 보이면 살짝 만져보는 정도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귀엽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7개월쯤 지나면서부터 만지는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특히 엄마 머리는 길다보니 아이 손에 더 잘 잡히는 것 같다. 아빠 머리는 짧아서 그런지 그렇게 자주 잡지는 않는데, 그래도 한 번 잡아당기면 꽤 세게 당겨서 많이 아프다.

머리카락이 좋은 장난감이 된 순간
아이를 자세히 보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다. 같이 누워 있다가 아이가 먼저 깨어나면 내 얼굴을 만지다가 머리카락을 발견하는 거 같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만지고 잡아 당겼다. 특히 내가 아프다고 소리를 내거나 반응을 하면 아이가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 아이 입장에서는 그 반응이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웃거나 소리를 내면 아이도 같이 웃는다. 그래서 이게 하나이 놀이가 되었다.
아이에게는 하루종일 무언가를 만지고 당기고 탐색하는 것이 놀이이기 때문에 내 머리카락도 그 중 하나가 된 것 같았다.

너무 아플 때만 살짝 막는다
아이는 아직 세상을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잡는다고 해서 "안돼"라고 크게 말리지 않는다. 대신 넘 세게 잡아당길 때만 손가락을 살짝 풀어주거나 다른 장난감을 쥐어준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는 정도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도 금방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자다가 머리가 풀려 있을 대 아이가 먼저 일어나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도 한다. 그럴 때는 정말 아프긴 하지만, 또 아이가 너무 해맑게 웃고 있는 걸 보면 화가 나기보다는 나도 같이 웃게 된다.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행동
아이에게 나는 최고의 장난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머리카락도 잡아당기고, 얼굴도 만지고, 요즘은 나를 붙잡고 서려고 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가장 가까운 놀이 대상이기도 하고 가장 편한 존재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행동들이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주변에 돌 정도 된 아이들을 보면 머리카락을 그렇게 많이 잡아당기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것도 결국은 지나가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세상을 배우고 탐색하는 시기라서 하나씩 경험하면서 배우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출산 후 안그래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데, 가끔 머리카락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빠질 머리 더 빠지겠네 싶어 아플때도 있지만 또 아이가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면 미워할 수가 없다. 이시기도 지나가겠지 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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