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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유식 먹다 장난치는 아기, 왜 그러는 걸까

by 육아마미 2026. 3. 14.

이유식을 시작한지 3달 정도 지났다. 처음에는 준비해주는 대로 잘 먹고. 하지만 한 달 정도 전부터 이유식 시간이 조금 힘들어졌다. 이전에는 숟가락을 가져가면 입을 잘 벌려주고 준비한만큼 다 먹어줘서 이유식 시간이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유식을 1/3정도 먹고 나면 집중을 못하기 시작했다. 의자에서 내려오려고 하고 몸을 계속 움직이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유식이 맛이 없는 건가, 배가 부른건가, 아니면 어디가 불편한가 등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이유식먹은 아기 모습
이유식 먹으면서 행복한 아기

숟가락을 잡으려고 해서 내가 먹여주는 숟가락 하나, 아이가 잡고 놀 숟가락 하나를 따로 주기도 했다. 그래도 식판을 두드리거나 음식을 만지거나 던지는 행동은 계속 있었다. 그리고 이유식을 먹는데 30분 정도 걸리기도 하고 길게는 거의 50분 가까이 걸린 적도 있었다. 

 

특히 숟가락을 밀어내거나 흔들어서 이유식을 흘리는 일이 많아지고, 입을 잘 벌리지 않는 날도 거의 매일이었다. 그럴때마다 내가 준비한 이유식이 다 흘려버리고 남은 이유식은 다 버렸다. 그때는 솔직히 이유식 열심히 만들었는데 안 먹고 다 버리니깐 너무 속상하고 지치기도 했다. 

배가 부른 건 아닐까

이유식 시간마다 잘 관찰해보니 처음에는 배고파서 잘 먹다가 어느 정도 먹으면 배고픔이 사라지면서 집중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완전히 배가 부른 것은 아니지만 배고픔이 사라지니 그때부터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유식이 맛이 없는 건지, 양이 많은 건 아닐까? 아니면 단순히 집중을 못하는 걸까?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검색도 많이 해보고 유튜브로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이유식 한끼 식사량
8개월아기 이유식 한끼 식사량

그때 알게 되었던 게 아기들은 생각보다 집중 시간이 짧다는 것이었다. 어른처럼 식사 시간 내내 집중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고 또한 이 시기의 아기들은 음식도 하나의 탐색 대상처럼 느낀다고 한다. 음식을 손으로 만지고 눌러보고 던져보는 행동도 새로운 감각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손으로 만져보고 질감이나 촉감을 느끼는 것도 아기에게는 중요한 경험인 것이다. 

이유식을 만지게 두기 시작했다

그 이후부터는 아이가 이유식과 간식을 만질 수 있게 해주었다. 떡뻥도 주고, 바나나빵이나 분유빵 같은 간식도 만들어서 손으로 집어 먹어볼 수 있게 해줬다.

음식과 식판을 집는 아기
이유식먹으면서 탐색중인 아기

확실히 음식을 만질 수 있게 해주니깐 예전보다 이유식 시간이 조금 덜 힘들어졌다. 물론 여전히 장난치는 날도 많다. 이제는 이유식시간마다 아이의 장난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이다. 그래도 예전처럼 " 왜 이러지?" 하고 당황하지는 않고 그냥 발달 과정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그러려나보다 생각하고 만다. 그리고 장난치면서 나를 볼 때가 있는데 얼굴은 이유식으로 엉망이 되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고 이 맛에 육아를 하지 싶었다.

 

요즘은 이유식 식판을 아이 앞에 두고 만지고 싶으면 만지게 해주고 숟가락도 잡고 싶어하면 음식을 떠서 손에 쥐어준다. 

그러면 입으로 가져갈 때도 있고 다시 던져버릴 때도 있지만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억지로 먹이지 않기로 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지키려고 하는게 있다. 바로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다. 아이도 안 먹으려고 하는 이유가 있을텐데 내 욕심으로 억지로 먹이면 이유식 시간이 더 싫어지고 거부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이기 때문에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에 앞에서 애교부리고 장난감으로 눈길을 끌면서 한 숟가락이라도 더 입에 넣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것도 아이에게 스트레스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입맛 없는 날 누가 억지로 밥먹이면 싫은데 아이라고 다를 건 없지 않겠나 싶었다. 

 

그래서 배부르다는 표현을 하거나 더 이상 먹지 않으려고 하면 그냥 그만 먹였다. 아이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나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유식 다 먹은 아기
이유식 만지고 놀면서 다 먹은 아기

 

처음에는 음식을 여기저기 묻히고 식판이 엉망이 되는게 싫었다. 그만큼 내가 치워야하는 일이 많아져서 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유식을 하면서 묻히지 않고 흘리지 않고 먹이는 건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이유식 시간을 단순히 먹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가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음식을 만져보고,느껴보고,맛보면서 아이가 식사 시간이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라고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 엄마들이 이유식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한다. 집이 조금 엉망이 되더라고 결국은 지나가는 과정이고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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