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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소리에 예민했던 시기, 우리 아이 이야기

by 육아마미 2026. 3. 30.

우리 아이는 100일쯤 되었을 때 유독 소리에 크게 반응하던 시기가 있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놀라서 울고, 특히 예상하지 못한 소리에는 더 크게 반응하고 울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하게 반응했던 건 아빠의 재채기 소리였다. 그냥 기침이 아니라 비염으로 인해 갑자기 크게 터지는 소리다 보니 그때마다 놀라서 울었다. 

왜 그렇게 놀랐을까

처음에는 이 정도로 놀라는게 걱정이 되었다. 청소기,세탁기 같은 생활 소리도 갑자기 소리가 나 울기도 하고, 표정도 단순히 놀란 게 아니라 어딘가 불안해 보일 때도 있었다. 아마 청각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모든 소리가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다. 특히 아기들은 소리의 크기나 방향, 갑작스러움에 더 민감해서 예측할 수 없는 소리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불안한 표정을 짓는 건 소리를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어른은 재채기소리를 들으면 "재채기소리구나"라고 알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왜 갑자기 이런 소리가 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예측되지 않은 소리나 상황을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서 불안이나 무서워 하는 듯한 표정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육아를 계속 하다보니 어느 순간 아이가 일상적인 소리에 거의 놀라지 않는 걸 발견하게 됐다. 아마 6개월쯤부터 눈에 띄게 소리에 대한 반응이 적어졌던 것 같다. 지금은 아빠가 재채기를 해도 고개만 돌려서 쳐다볼 뿐 울거나 놀라지 않는다. 오히려 로봇청소기가 돌아가면 직접 다가가서 보려고 할 정도로 호기심을 보인다. 그 모습에서 아이가 생활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게 보였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서 우는 아이
아빠 재채기 소리에 놀라서 우는 아이 모습

소리를 줄이기보다는 익숙하게 해주기

나는 아이에게 소리를 일부러 없애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일상적인 생활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려고 했다. 청소기,세탁기 같은 소리도 낮잠시간만 피해서 자연스럽게 들려줬고, 집에서는 라디오나 음악을 자주 틀어놓았다. 사람 목소리나 음악, 생활소리들이 계속 들려서인지 아이도 점점 익숙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놀랐을 때는 괜히 같이 놀라기보다는 "괜찮아"하면서 조용히 안아주거나 웃어주었다. 그렇게 하니깐 아이도 금방 안정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갔다. 

 

그때는 이렇게 소리에 예민한데 우리가 더 조심해서 생활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과정이었구나 싶다. 내가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지금은 소리를 들으면 쳐다보고, 다가가서 확인하려고 하는 모습이 더 많아졌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웃으면서 기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아기가 세상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걱정될 때도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도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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