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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기가 엄마만 찾는 이유, 육아하며 느낀 애착의 시간

by 육아마미 2026. 3. 12.

육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기가 엄마만 찾기 시작하는 시기가 온다. 우리 아이도 어느 날부터 갑자기 엄마만 찾기 시작했다. 아빠가 안아주면 울고, 아빠가 놀아줘도 울고, 심지어 아빠가 밥을 줘도 울어버렸다. 그런데 엄마가 안아주면 숨 넘어갈 듯 울던 울음도 금방 멈췄다. 

 

남편은 장난처럼 서운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같은 부모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처음에는 이유가 궁금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기
엄마 품에 안겨서 트리 보는 아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남편은 낮 동안 일을 하러 나가고 아이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나였다. 하루 대부분을 엄마와 함께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는 내 배 속에서 열 달을 보냈다. 태어나기 전부터 내 심장 소리와 움직임을 느끼며 지냈기 때문에 아기에게는 엄마가 가장 익숙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 목소리나 냄새에도 더 빠르게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바라기가 시작된 시기

우리 아이는 7개월쯤 되면서 본격적으로 엄마 바라기가 시작됐다. 낮에 집에서 둘이 있으면 내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이유식을 준비할 때도 아이가 기어와서 내 옆에 붙어 있으려고 했다. 

아빠와 노는 것도 좋아하긴 했지만 저녁이 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특히 밤잠을 자기 시작하는 시간대가 되면 유독 더 엄마를 찾았다. 자다가 깨도 아빠가 달래주면 울음이 더 커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가서 안아주면 금방 울음이 잦아들고 다시 잠들었다.

엄마를 향해 기어오는 아기
낮잠에서 일어나서 엄마에게 기어오는 아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기가 엄마에게 더 안정감을 느끼는 시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 동안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더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아기가 엄마만 찾는 이유

아기가 엄마만 찾는 행동은 많은 부모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고 한다. 특히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애착 형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라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자신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사람을 찾게 되는데 대부분 그 대상이 엄마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기는 태어나서부터 엄마의 목소리와 냄새에 가장 먼저 익숙해지기 때문에 낯설거나 불안한 상황이 생기면 가장 익숙한 사람을 찾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발달 변화가 있는데 바로 대상 영속성이다.

엄마 품에서 노는 아기
엄마 품에서 장난감 가지고 노는 아기

 

아기들은 이 시기가 되면 눈앞에서 사라진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개념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엄마가 잠깐만 보이지 않아도 아기 입장에서는 엄마가 사라졌다고 느껴 불안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엄마가 잠깐 화장실을 가거나 다른 방으로 이동해도 아기가 크게 울 수 있다. 아직은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 엄마가 대신 분유를 먹여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주지 않으니 조금 먹다가 울면서 젖병을 밀어내기도 했다. 아기가 나에게 더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은 까꿍놀이를 자주 해주고 있다. 엄마가 잠깐 보이지 않아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아이도 이 놀이를 정말 좋아한다. 까꿍해주면 정말 해맑게 웃는다. 

엄마만 찾는 시기, 힘들지만 소중한 시간

아기가 하루 종일 엄마만 찾으면 솔직히 힘들 때도 있다. 남편이 집에 없으면 아이를 두고 씻으러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잠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이가 나를 보며 웃고, 기어와서 내 품에 안기고,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는 순간들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스럽다. 

 

아기의 체온과 냄새, 작은 몸이 내 품에 안겨 있는 그 느낌이 참 좋다. 그래서 힘든 순간이 있어도 아이가 나를 찾는 이 시간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언젠가는 지나갈 시간

엄마만 찾는 이 시기가 언제까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점점 독립적으로 자라게 되고 부모에게서 조금씩 떨어져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지금 내가 부모에게서 독립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는 그리워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말이다. 우리 아이는 아들이라서 나중에는 딸보다 더 무뚝뚝해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나만 바라보며 웃는 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기가 엄마를 찾는 이 시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힘든 순간도 있지만 지금의 시간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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