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사경이 있었는데 나는 비교적 일찍 발견한 편이었다. 처음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조리원에 있었을 때였다. 아기를 보러 갈 때마다 계속 고개를 오른쪽으로만 돌리고 자는 모습이 보였다. 면회갔을 때도 그렇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때도 늘 오른쪽으로만 보고 있었다. 그때는 그냥 저 방향이 더 편한가 보다하고 넘어갔지만, 집에 가면 좀 더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계속 오른쪽만 보길래 처음에는 한쪽으로 보는 습관이 굳은 건가 싶었다. 그래서 왼쪽도 보게 하려고 자세를 조금씩 바꿔주고, 잘 때도 왼쪽으로 고개가 가도록 신경을 썼다. 그렇게 하니 오른쪽, 왼쪽 보는 비중이 조금씩 나아졌다.
처음 병원에 가게 된 계기
생후 한 달쯤 1차 영유아검진을 보러 갔을 때 소아과 선생님께 물어봤다. 선생님이 목을 만져보시더니 겉으로 만져지는 몽우리는 없어서 아닐 수도 있지만, 이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게 좋다고 하시면서 진료의뢰서를 적어주셨다. 그 후로 대학병원을 예약했지만 그때가 하필 파업중이라서 진료까지 한달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집에서는 왼쪽 오른쪽 보는 연습만 시켰고, 스트레칭은 안했다. 너무 개월수가 어려서 함부로 스트레칭은 못하겠어서 무리하지 않았다. 혹시나 괜히 내가 잘못 만졌다가 더 안좋아질까봐 걱정도 됐다. 대신 자세를 바꿔주며 양쪽을 번갈아가며 보게 했다.

진단 받고 알게 된 것들
대학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해보니 우리 아이는 우측 사경이라고 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보통 우측사경이면 왼쪽만 보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이는 반대로 오른쪽만 더 많이 보는 아이였다. 그래서 교수님도 처음에는 좌측 사경을 의심하셨다가 초음파를 보고 우측사경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사경은 목의 큰 근육중 하나인 흉쇄유돌근이 짧아지면서 목이 한쪽으로 기우는 상태라고 했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많이 생긴다고들 하는데 나는 제왕절개를 했는데도 사경이 있었다. 대신 임신 후기때 아기가 밑으로 많이 내려와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서, 그때 골반쪽에서 자세가 오래 고정돼 있었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도 우리 아이는 심한 편은 아니었다. 초음파상 2mm정도 였고, 교수님도 아주 초기라서 재활 잘 받으면 금방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이 그때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이었다.
재활 시작과 집에서 했던 것
재활은 생후 60일쯤부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병원 재활을 받았고, 집에서는 스트레칭과 터미타임을 조금씩 해줬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부부는 부지런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스트레칭을 엄청 열심히는 하지 못했다. 그래도 자고 일어난 뒤에는 꼭 한 번씩 해주려고 했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굳어 있는 느낌이 있고, 아이가 자는 동안에는 내가 자세를 바꿔주지 못하다보니 자고 일어났을때 스트레칭을 꼭 해줬다.
처음에는 목을 아직 가누지 못하는 시기였어서 스트레칭 위주였다. 오른쪽으로 돌릴 때 턱이 어깨선까지 충분히 가지 못해서 그 제한을 조금씩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줬다. 목을 가누기 시작하고 나서는 터미타임을 많이 시켰고, 왼쪽 팔과 오른쪽 팔로 각각 버티는 연습도 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우리 아이는 우측사경이라 오른쪽으로 먼저 뒤집기를 해야 도움이 된다고 해서 오른쪽으로 뒤집기를 먼저 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켰었다. 왼쪽은 일부러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깐 왼쪽뒤집기도 자연스럽게 혼자 해냈다. 오른 쪽으로 뒤집을 때 반대쪽 목 근육을 더 쓰게 되면서 근육 힘이 맞춰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더디다가, 갑자기 좋아졌다
생후 2개월쯤부터 재활을 시작해서 약 생후 5개월쯤까지는 좋아지긴 하는데 체감상 더딘 기분이었다. 그래서 가끔은 이게 정말 나아지고 있는 건가 싶었다. 왜냐하면 재활치료도 도수치료라서 1회당 비용이 꽤 들었기 때문에 치료 종결이 되기만을 바랬다. 그런데 6개월이 되고 나서 재활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 볼때마다 아이가 너무 달라진다고 할 정도로 좋아졌다.
아마 그 시기쯤 되면 목 힘도 확실히 생기고, 뒤집기나 배밀이 준비를 하면서 몸 전체를 쓰게 되니깐 그게 같이 영향을 준 것 같았다. 결국 6개월이 지나고 목 가누기와 기울기가 괜찮아진 것을 보고 졸업했다. 원래는 중간에 졸업해도 되겠다고 하셨지만, 목을 가눈 뒤 다시 기우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더 지켜보고 졸업하자고 하셔서 한달 정도 더 치료하다가 종결했다.
사경치료중인 아이 부모님께 해주고 싶은 말
처음 사경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도 막상 재활의학과에 가보면 훨씬 더 오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도 많았다. 그걸 보면서 우리 아이가 이 정도인 게 감사하게 느껴졌다.
사경은 처음 들으면 겁이 날 수 있지만, 막상 치료를 시작하면 너무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몇 달 동안 재활과 스트레칭을 하면서 충분히 좋아질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한 진단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도 그랬다. 엄마아빠가 부지런하지 못해서 집에서 스트레칭과 재활운동을 거의 안해줬는데도 좋아졌다.

그래서 혹시 사경 이야기를 처음 듣고 걱정하는 엄마가 있다면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병원에서 정확히 보고 필요한 만큼 재활하고, 집에서 조금씩만 도와줘도 생각보다 빨리 좋아진다. 집에서 스트레칭을 잘 시켜주지 않았던 우리 아이가 4개월정도만에 치료졸업했으니 집에서 스트레칭 꾸준히 잘 시켜주면 우리아이보다 더 빨리 졸업도 가능할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찝찝함과 걱정이 컸지만 지금은 " 그때 빨리 진료 본 게 다행이었다" 라는 생긱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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