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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기 이유식 양, 얼마나 먹어야 정상일까

by 육아마미 2026. 3. 26.

이유식을 시작하고 만 3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 생각보다 제일 신경쓰였던 부분이 '얼마나 적는지'였다. 우리 아니는 항문농양때문에 분유를 조금 줄이고 이유식을 더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그냥 엄마의 욕심이었던 것 같다. 막상 이유식을 진행해보니 아이가 먹는 양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마다 먹는 속도, 방식, 그날의 컨디션이었다. 

이유식 양은 정해진 답은 없다

처음에는 기준을 많이 찾아봤다. 보통 몇g으로 시작하고 몇개월이면 몇g으로 하루에 몇번 이런것들을 많이 찾아봤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와 이유식을 진행해보니 그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우리 아이는 첫날에는 미음을 몇 숟가락 먹는 정도였는데, 다음날부터는 20g을 다 먹어서 바로 40g으로 늘렸다. 이후 소고기와 채소들도 차례대로 추가해서 먹였다. 다행히 잘 먹는편이라 6개월 후반에는 하루 두끼로 늘렸고, 한끼에 80~100g정도는 무난하게 먹었다. 7개월쯤에는 한끼에 140~150g까지 먹었고, 8개월이 되면서 어떤 날은 한끼에 200g가까이 먹고 어떤날은 한끼에 150g정도로 줄기도 했다. 

이유식 식판에 담긴 재료아이가 스푼으로 이유식 먹는 모습
아이가 먹는 이유식과 스푼으로 이유식 먹는 모습

 

잘 먹던 아이도 갑자기 안 먹는 날이 온다

7~8개월이 넘어가면서부터는 확실히 패턴이 달라졌다. 어떤 날은 정말 잘 먹는데 어떤날은 몇 입 먹다가 울고 짜증내면서 아예 안 먹으려고 하는 날도 생겼다. 이렇게 먹다가 중간에 장난을 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행동도 이유식 시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 이유식먹다 장난치는 아기에 대해 따로 정리해 둔 글도 있다. 처음에는 '왜 그럴까'에 대한 이유를 찾게 됐다. 맛이 없어서 그런 건지, 배가 덜 고픈건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등등 많은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이게 딱 하나의 이유로 설명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의 컨디션, 음식 선호, 집중력 이런 것들이 다 섞여 있는 느낌이다. 

 

우리 아이는 '반찬 취향'이 확실했다. 어느 날은 소고기,채소, 죽을 안 먹길래 입맛이 없는 건가 싶었는데, 오후에 달걀 순두부 조림을 줬더니 170g을 금방 다 먹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도 같은 메뉴를 줘봤는데 역시나 잘 먹었다. 그걸 보고 느낀게 아기들도 생각보다 '이건 좋고 이건 별로에요'라는 취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유식으 먹다가 장난치는 모습이유식을 호기심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이
이유식에 호기심을 가지고 바로보고 장난치는 아이

 

안 먹는 시기는 한 번은 온다

7개월쯤부터 이유식을 잘 먹다가 갑자기 안 먹는 시기가 왔다. 그때는 분유도 줄고 하루 총 섭취량이 700~800ml 정도까지 떨어져서 솔직히 걱정이 됐다. 근데 그 시기가 1~2주정도 지나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지금은 적게 먹어도 800ml이상, 많이 먹는 날은 1000ml 가까지 먹고 있다. 알아보니깐 이 시기에는 급성장기가 지나면서 아기가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잘 먹다가 안 먹다가 이게 반복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 같았다.

 

지금은 이유식 양 자체보다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게 있다. 잘 놀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컨디션은 괜찮은지? 이렇게 3가지이다. 이게 괜찮으면 조금 덜 먹는 날이 있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하루 이틀 양이 줄어드는 건 지켜보지만 연속으로 계속 양이 줄거나 체중이 줄면 소아과 진료를 보아야 한다. 

 

이유식을 하면서 '정해진 양'보다 '아이 상태'를 보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잘 먹는 날도 있고 안먹는 날도 있지만 그 흐름 자체가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도 매일 입맛이 있고 잘먹는건 아닌 것처럼 아이도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억지로 먹이려고 하기보다는 아이 속도에 맞춰서 조금 여유있게 지켜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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