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시작하고 첫 한달은 잘 먹었다. 양도 처음에 20~40g에서 120~150g까지는 잘 늘어갔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이유식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겠다라고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7~8개월 쯤부터 조금씩 먹다가 장난치고 투정부리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그래도 '그럴 수 있지, 이러다 곧 좋아지겠지' 했다. 9개월 들어서고 하루 3끼 이유식으로 늘어나면서 이렇게 안 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이유식정체기가 왔다. 몇 입먹고 그때부터 의자에서 내려가겠다고 용쓰고 울고 떼쓰고 순간 화가나서 아이에게 화를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빡칠때가 있었다.
잘 먹는 날과 안 먹으려고 하는 날
잘 먹을 때는 준비한 170g을 투정 한 번 없이 잘 먹으나 요즘 그런 날은 손에 꼽는다. 오늘은 아침 이유식은 200g을 다 먹길래 이제 이유식거부가 끝났나보다 하고 좋아했는데 점심에 바로 3입 먹고 나서 안 먹겠다고 난리를 쳤다.
이유식을 먹다가 갑자기 안 먹으려고 하는 이유도 여러가지였다. 배가 덜 고플 때 이유식을 줘서, 반대로 너무 배고플 때 이유식을 줘서, 먹다가 이제 배가 어느정도 차면서 산만해져서, 장난치고 싶어서, 입맛이 없어서, 맛이 없어서 등등 여러 이유가 있어서 하나의 이유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도 매일 입맛이 좋고 매일 같은 양을 먹는게 아니듯 아이도 똑같다. 아이라고 해서 뭐 모른다고 아무거나 잘먹는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다. 아이가 이해되지 않을 때는 이유식을 한입 먹어보면 된다. 정말 맛없다. 그냥 재료 본연의 맛이다 보니 어른도 먹으라고 하면 잘 먹을 사람 몇 없을 것이다.

억지로 먹이는 건 오히려 독
처음에는 하루 섭취량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억지로도 먹여보고 이유식으로 관심을 돌려서 먹여보려고도 하고 별별짓을 다해가며 먹였다. 하지만 억지로 먹이는게 오히려 거부감으로 이어져서 다음 이유식은 더 잘 안먹으려고 할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최대한 억지로 먹이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에 80~100g먹고 거부하면 그냥 이유식을 멈추고, 1시간뒤에 분유 줄 때도 이유식을 적게 먹었다고 해서 분유량을 늘리지 않는다. 아이도 배고파봐야 잘먹는 것 같다. 이렇게하니 다음 이유식이나 다음 날 이유식때는 좀 더 잘 먹었다. 이렇게 아이가 배고플때 먹어야 한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것이다.
후기 이유식으로 들어가면서 하루 3끼 이유식이니 아침,점심,저녁 시간을 정해서 밥을 주는 편이다. 아이가 밥시간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보통은 앞서 말한 이유들로 이유식정체기가 오는데 드물게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안먹는 날도 있다. 이유식 양도 적고 아이가 처지거나 변이 묽어진다거나 많이 보채거나 열나거나 하면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한다.
지금 시기는 지나가는 과정
오늘도 우리 아이의 이유식을 3번먹이다가 마음속으로 참을 인을 많이 그렸다. 아이가 이제 눈치를 보고 엄마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욱하는 화를 참으려고 하는데 잘 안될 때도 있다. 무심코 화를 좀 낸 날에는 꼭 사과를 아이에게 해주고 있다. 오늘 아침 이유식 200g, 점심 110g 저녁 140g으로 아주 못 먹은 건 아니다. 주변에 육아 선배들 말로는 이 시기가 지나면 또 잘먹는 시기가 온다고 한다. 요즘 너무 안 먹으려고 해서 몇 일 지켜봤더니 윗니가 나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 최근에 이앓이로 이유식을 거부했던 것 같다. 이유식은 씹는 재미도 없고 차갑지도 않아서 이가 나려는 잇몸이 더 가려웠을 것 같다. 그래서 이유식을 조금만 먹고 안먹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이유식 양이 줄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고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컨디션만 좋다면 아이가 적게 먹는 날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우리 아이는 2달동안 200g밖에 늘지 않는 걸 보니 체중 정체기간인 것 같다. 그래서 이유식도 본인이 조절해서 먹는게 아닌가 싶다. 이유식 양이 들쑥날쑥한 시기는 한 번쯤 다 지나가는 과정이다. 잘 먹다가 안먹고, 또 어느 순간 다시 잘먹는 흐름이 반복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매일 최소 기준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먹이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니 나도 아이도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안먹으면 땡이다. 이렇게 해도 걱정했던 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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