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혼자 노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난 아이

by 육아마미 2026. 3. 19.

육아를 하면서 주위에서 조금만 지나면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이 생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최근에 자연스럽게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다. 아이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장난감 앞에 두고 나는 설거지를 하거나 젖병소독을 하거나 해야할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노는 시간이 늘어난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딸랑이를 만지면서 놀고, 고리 장난감을 잡고 흔들면서 놀고 아기체육관에서 발을 차며 혼자 놀았다. 생각보다 혼자 노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물론 오래는 아니었지만, 그 짧은 시간이 쌓이면서 나도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조금씩 생겼다. 

에듀테이블에서 혼자 노는 모습
에듀테이블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 모습

 

혼자 놀아도 엄마는 보여야 하는 시기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다. 엄마 껌딱지가 되는 시기라 그런지 혼자 놀기는 해도 내가 시야에 보이길 원하는 것 같다. 계속 같이 놀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놀다가도 한번씩 뒤를 돌아봤을 때 내가 보이면 안심하고 노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예전에 장난감보다 집에 있는 물건을 더 좋아하던 시기랑도 비슷하게 이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를 혼자 둔다기보다는, 내가 옆에서 다른 일을 하고 아이가 내 근처에서 노는 시간이 더 많다. 예를 들면 나는 거실에서 빨래를 개고, 아이는 그 옆에서 장난감을 만지거나 빨래를 헝클어뜨리면서 놀곤 한다. 나는 설거지를 하고 아이는 옆에서 치발기나 쪽쪽이를 만지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완전히 혼자 논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엄마가 바로 옆에 붙어서 계속 놀아주지 않아도 자기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는게 조금씩 늘어난 건 맞는 것 같다.

최근에는 잠깐 자리를 비워도 괜찮아졌다

얼마 전에는 잠깐 컴퓨터할 일이 있어서 아이를 거실에 두고 방에 들어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길게는 아니고 20분 정도였는데, 그동안 환자 꽤 잘놀았다. 예전같았으면 내가 안보이면 금방 울거나 찾았을텐데, 이제는 내가 집 안에 잇다는 걸 어느 정도 아는건지 엄마 소리만 어디서 나고 있으면 혼자 놀면서도 크게 불안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매일 이렇게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걸 보면서 "아, 진짜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엄마 껌딱지인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아이 혼자 장난감만지며 노는 모습
아이 빨래 널고 왔는데 혼자 놀고 있는 모습

 

혼자 노는 시간이 길지는 않다

물론 이 시간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정도까지였다. 아직은 이렇게 짧게 짧게만 가능한 정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를 찾고 내가 안보이면 울기 시작한다. 옹알이로 엄마를 부르는 것처럼 소리를 내기도 하고, 내가 있는 쪽으로 기어오기도 한다. 

 

그럴 때는 가서 같이 놀아주거나, 내 품으로 오면 안아서 같이 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만진다. 혼자 놀 수 있다고 해서 계속 혼자 두는 건 아닌 것 같다. 아직은 내가 옆에 있어주면서, 필요할 때는 바로 반응해주는게 더 맞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과 엄마아빠랑 같이 노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아이가 혼자 잘 놀고 있으면 나랑 남편은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하거나, 요즘은 이사 준비를 한다. 그리고 다시 엄마를 찾으면 그때는 같이 놀아준다. 

엄마에게도 필요한 시간

나는 아이가 혼자 놀아주는 시간이 조금씩 생기면서 제일 좋았던 것이 그 시간에 집안일을 조금 미리 해둘 수 있다는 점이었다. 설거지나 빨래 같은 걸 아이가 놀 때 해두면, 아이 낮잠 잘때 나도 마음 편하게 잠깐 같이 누울 수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꿀맛같다. 

실제로 낮잠 시간에 나도 한 번 숨을 돌리고 쉬어야 오후에 다시 아이랑 놀아주고 밥 먹이고 씻기고 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혼자 노는 그 짧은 시간을 꽤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엄마 품에서 장난감가지고 노는 아이
혼자 놀다가 엄마 품으로 장난감 가지고 와서 노는 아이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아이를 보면 혼자 놀다가도 나를 찾고, 내가 가면 활짝 웃고, 다시 또 혼자 놀다가 내 품으로 기어오기도 한다. 그 모습이 꼭 " 엄마 여기 있지?" 하고 확인하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곤 한다.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다고 해서 갑자기 독립적인 아이가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가 조금씩 커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잠깐도 떨어지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짧게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변화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을 보면, 내가 편해지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서 이런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지금이 가장 귀엽고 이쁠 시기인데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다. 아직은 짧은 시작이지만, 그 짧은 시간이 쌓이면서 아이도 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